하...
지금 세번째 작성하는 중이다. 아주 깊은 빡침을 참으면서 쓴다. 두번째 날리고는 그냥 잤더니 뭐라 썼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기억을 되짚어가며 쓰긴 하겠지만 초본만큼 길게는 못 쓸것 같다.
11월 13일 토요일
점심: 바나나1, 키위1, 사과 반쪽,
저녁: 베지테레언 pho, 볶음 누들(?), 썸머 롤
간식: 2번. 나초, 티라미슈 케익 + 코코넛 우유
운동: X
물: 1L
식사량: 배가 아주 부르게 먹음
오늘의 반성:
간식 1번만 먹기로 했는데, 저녁에 케익 먹을 걸 알면서도 점심 때 과자를 먹음.
식사량 조절을 못함(나쵸로부터 온 포만감 때문에..)
배가 불러서 물을 많이 마시지 못함.
내일은 내 생일!
다이어트를 시작하면 왜 이렇게 외식이나 약속이 생기는 건지. 뭐 생일이야 원래 알고 있었던 거고 다이어트를 일주일 미룰 수 있었지만 그렇게 자꾸 핑계 대면서 아가리어터로 전락하고 싶지 않았다. 생일이라는 대조사를 코 앞에 두고 다이어트 단행ㄱㄱ
그런데 역시 사람의 간사한 마음. 이미 점심도 배가 안고픈데 과일을 가져다 주니 넙적 받아 먹고, 입을 뜨고나니 배가 부른데도 과자를 찾으러 가는 내 손. 그리고 머리 속으로는 '오늘(사실 내일) 생일니깐..'이라며 타협하기.
과자는 사실 많이 먹지 않았다. 그냥 입이 심심해서 집어 먹은거라 15개-20개 정도? 물론 1개 사이즈가 크긴 크다. 그리고 옥수수로 만든 과자답게 뱃 속에도 어마어마하게 불어나기 시작.
소화가 다 되기도 전에 저녁 시간. 생일 음식이 도착했고 식탁에 모여 앉았다. 내 생일이라 시간을 내서 준비 해준건데 당사자가 깨작깨작 거리면 안될 것 같다는 또 다른 핑계를 대며 음식을 다 먹었다. 맛있는 음식은 배가 부르든 안부르든 맛있게 느껴지는건 왜죠? 그래서 계속 들어감.. 나만 이런가. 그래서 위가 늘어났겠지. 아무튼 음식 클리어 하고, 대망의 케익! 디저트 타임!!!
티라미슈 케익은 비건 제품이었는데 와 진짜 너무 완벽했다.
비건 케익 먹은 것 중에서 탑, 일반 시중 케익과 비교했을 때도 전혀 손색 없는 디자인과 맛이었다!
그 많은 종류 중에서 티라미슈로 선택한 나 자신 너무 칭찬해. 난 역시 음식 고르는데는 일가견이 있다니깐. 그래서 다이어트가 더 힘들지.
배가 그리 불렀는데도 케익 한입을 먹자마자, 씐난 내 위는 열심이 움직여 움직여 케익 1/6조각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 냈다. 디저트 배는 따로 있다는건 트루인듯. 행복하게 마지막 한입까지 다 먹고나니 살짝 걱정되기 시작하는 수준의 포만감. 사실 어제도 평소보다 많이 먹어서(항상 말하지만 사진 속의 식사량만 먹는 것 절대 아니다. 사진은 시간을 기록하기 위함이고, 항상 더 먹는다. 특히 집에서 먹는 경우) 오늘 점심 먹을 때까지도 배가 그다지 고프지 않은 상태였다. 물론 집에 가만히 앉아만 있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이 정도의 포만감이면 내일 종일 굶어도 전혀 타격이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들면서 최대한 늦게 자기로 결심. 예전에는 철을 씹어 먹어도 소화 시킬만큼 굉장한 소화력을 가지고 있었고 먹고 바로 누워서 자는 것 만큼 행복한게 없었던 적이 있었다. 그렇지만 이젠 확실히 소화 속도가 더뎌진게 느껴진다. 다 소화시키지 못하고 자면 낮아지는 수면의 질과 다음날 아침에도 느껴지는 더부룩함이 이를 말해준다.
집안에 위가 약한 내력이 있기 때문에 아직은 괜찮을지라도 각별히 신경 써야 될 듯하다. 위도 우리 몸의 기관 중 하나로 날이 갈수록, 쓰면 쓸수록, 늙어가고 낡아간다. 슬프지만 어쩔 수 없다. 노화의 한부분이다. 시간은 계속 흘러가므로 노화를 멈출 수 없지만 늦추고 낡지 않도록 할 수는 있다. 우리 피부와 같다. 최대한 안쓰는 것. 안 좋은 것은 피하기.
위를 지키는 방법으로
규칙적인 식사, 천천히 꼭꼭 씹기, 소식
정도를 들 수 있겠다.
이 중에서 나는 몇개나 지키고 있을까?
규칙적인 식사는 확실히 평일 중에는 거의 100% 지킨다. 점심시간이 일정하고 저녁도 집에 도착하면 바로 먹으니깐. 그대신 주말이 뒤죽박죽이다. 입터지면 그냥 점심부터 저녁까지 내내 음식을 달고 있거나 아예 안먹고 있다가 저녁에 다 몰아서 먹거나. 그래서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간헐적 단식 다이어트가 도움이 되긴한다. 그래도 8시간이라는 정해진 시간에 먹고 두끼를 꼭 먹기로 다이어트 계획을 짜놨기 때문이다. 규칙적이게 되면 우리 몸도 그 시간에 적응되어 미리 준비 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좋겠지? 그렇지만 너~무 스트레스 받으면서 강박감을 가지려고 하지는 않는다. 그냥 물흐르 듯이 배가 안고프면 좀 늦게 먹을 수도 있는 거고.. 대신 폭식만은 하지 않으려고 주의를 기울인다.
천천히 꼭꼭 씹기. 안한다. 평생에 해본적이 없다. 음식을 천천히 꼭꼭 씹어 위로 보내면 위에서는 크게 움직이지 않아도 소화가 가능하므로 피로도도 덜 쌓이고 노동 강도도 낮아서 노화가 늦게 온다. 다 알지만.. 내 입이, 턱이 일을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리고 목구멍이 너무 커졌나. 그냥 음식이 몇번 안 씹고도 꿀떡 꿀떡 넘어간다. 밥을 오물오물 오래 씹는 사람 보면 신기할 정도로.. 그렇게 먹으면 뭔가 음미하는 걸로 보이지도 않고 무념무상으로 그냥 살기위해서 먹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같이 먹어도 즐겁지가 않은... 그렇지만 그게 건강에 좋다니깐? 무식욕자처럼 먹자.
천천히 먹다보면 소화도 되서 포만감에 숟가락을 내려 놓기 쉬울거다. 소가 여물 씹듯이 먹자.
한 숟가락을 백번 씹는다는 건 오바고, 그냥 20번?이라도 씹자. 이것도 많은가? 아무튼 단맛이 느껴질 만큼 씹자.
그리고 소식하기. 대식가니깐 소식한 적은 빡시게 다이어트 할 때 빼고는 없는 것 같다. 사실 빡세게 할 때도 샐러드를 코끼리처럼 먹어 댔으니깐 딱히 소식이 아니었던거 같기도 하고. 그런데 물단식하고 보식할 때 줄어든 위 지킨다고 며칠동안 깨작 깨작 먹긴 했던 것 같다. 포만감에서 오는 만족감은 포기해야되지만 확실히 몸이 가볍다. 활동에 지장이 가지 않을 만큼 적당히 먹어주기만 한다면 처지는 느낌도 없고 오히려 가볍고, 자기 전에도, 기상시에도 컨디션이 아주 좋았다. 그리고 소식은 소식을 부른다. 위가 계속 줄어드는 듯. 물론 장기간 유지하지 않으면 며칠 안에 다시 쉽게 늘어 나기도 한다. 그러므로 꾸준한 소식이 필요하다. 빨리 소화시키고 공복상태로 두는 것, 식간 사이에도 공복을 유지하는게 지금 내가 진행 중인 다이어트의 한 부분이다. 뱃 속이 비울 때 처음 이틀 정도는 음식 생각만 나고 엄청 고통스러운데 그 순간만 지나고 나면 어느정도 공복을 즐기게 된다. 장수인들이 대부분 소식을 하는 것 보면 그냥 건강한 느낌만 주는게 아니라 정말 건강해지는 길이다. 그러니깐 저녁에 작작 먹어라고!
11월 13일 4일차 : 55.15kg (총 -1.55)
'Slimm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kg 간헐적단식] D+7 일주일 2kg 감량! 6개월 개꿀? (0) | 2021.11.18 |
---|---|
[-10kg 간헐적 단식] D+5 폭식은 1일 1식을 부른다. (0) | 2021.11.17 |
[-10kg 간헐적단식] D+3. 식간 간식 참기 성공. 그리고 저녁은 소식이 답이다. (0) | 2021.11.14 |
[-10kg 간헐적단식] D+2. 어쩌다 보니 단식 21시간 공복 유지. 1일 1식 (0) | 2021.11.14 |
[-10kg 간헐적단식] D+1. 1일차는 항상 할만하다. (0) | 2021.11.13 |
댓글